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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신앙심 가장해 접근했다" 존 김 CMP 금융다단계 투자 피해자들 증언

지난해 6월 초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지인의 소개로 투자 제안을 받았다. 커피숍에서 만난 존 김은이 모씨에게 'CMP'(Club Mega Plant)라는 온라인 투자 회사가 세계적으로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투자를 권했다.     "자신의 직함이 무엇인지, 대표는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아 의심스러웠지만, 지인들도 투자하고, 그날 커피숍에서 한 노인분은 20만불을 가져오겠다고까지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홈페이지에 1만 포인트를 준다고 해서 투자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에 사이트가 폐쇄됐습니다 ."     피해자 이 씨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존 김과의 첫 만남을 다시 떠올렸다. 그는 존 김이 직간접적으로 운영했다고 알려진 온라인 투자업체 CMP가 폐쇄된 후 전산 문제 등의 핑계를 댔다고 말했다. "존 김이 CMP 문을 닫고 다른 가상화폐를 한다고 투자를 권유했다"며 이후에도 '코인' 투자자들을 모집했다고 이 씨는 덧붙였다.     버지니아에 사는 김 모씨는 지인의 부탁으로 CMP 투자 설명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그가 참석함으로써 주민들이 투자에 신뢰를 갖는다는 이유에서다. 김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약 7만5000달러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동네에 소문이 나 자녀들과도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존 김이 체포되기 직전까지 버지니아, 메릴랜드 지역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거래를 계속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단계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윗단계를 차지했던 각 지역 '담당책' 또는 '중간관리책'들도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박 모씨는CMP 초창기에 친구 소개로 존 김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1000명 넘는 사람들에게 투자를 소개했으며, 자신 아래에 3만 '어카운트(한명이 다수 만들 수 있음)'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소개한 한국 투자자들만 200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라인에 이처럼 많은 투자자를 보유하며 이익을 봤으나 존 김을 만난 것이 후회된다고 전하며 "마지막으로 6월 초 11만불을 존 김에게 건네고 CMP가 폐쇄됐다. 이 투자금에 대해서는 내가 현재까지 투자자들의 돈을 갚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메릴랜드 지역에서만 피해 금액이 100만 달러가 넘으며, 대부분의 피해자가 65세 이상 시니어들이다.     그렇다면 피해자들은 존 김의 무엇을 보고 돈을 건넸던 것일까. 투자 초반 투자자들에게 포인트 또는 이익금을 전달해 믿음을 사고 고수익을 약속했다. CMP는 투자자들에게 매달 투자금의 30%를 준다고 현혹하고 초반에는 약속을 이행, 그러나 후에는 "투자자들을 더 데려와야 '배당금'을 준다"고 하며 다단계 구조를 유지했다.     또 피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김씨가 언변이 뛰어났다고 증언했다. 여기에 더해 피해자들의 신앙심을 이용했다. 로스앤젤레스 이 씨는 "하나님 얘기를 많이 했다. 식사기도도 항상 하고, 가난한 사람을 돕고 싶다고, 선교 사업을 하고 싶다고 얘기하고 다녔다. 홈리스에게 100불을 주는 것을 봤다더라"라고 전했다.       조지아주 피해자의 가족 A씨도 존 김이 선교사업을 빌미로 투자자를 모집했다고 주장했다.     조지아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도와줬다는 A씨는 "피해자들 대부분이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노인분들이기 때문에 신고 의지가 약했다. 미국에서 이민자로 살면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어려워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세금을 내고 사는 만큼 신고해서 본인의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라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지아 기자신앙심 인터뷰 온라인 투자업체 언변 신앙심 한국 투자자들

2023-06-13

[삶의 뜨락에서] 그러면서 사는 거다

 오쇼 라즈니쉬의 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추운 날 고슴도치들이 모였습니다. 추위를 견디려고 고슴도치들이 서로 부둥켜안았습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의 가시에 찔려 아파서 다시 물러나니 추위가 다시 엄습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부둥켜안고 가시에 찔리고 다시 물러나고 그렇게 하면서 서로 안지도 못하고 헤어지지도 못하고 지내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미국에 올 때 “미국에 가면 한국 사람들을 조심해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LA 공항에 내리면 한국 사람이 와서 “어디를 가십니까, 나도 누구를 마중 나왔는데 안보이네요” 하여 “그럼 제가 어디로 가는지 모셔다드리지요” 하고는 짐을 차에 싣고는 그냥 달아나 버리는 사기꾼이 있는가 하면 처음 미국에 와서 영어를 잘 못해 더듬거리는 한국 사람에게 사기를 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병원과 계약이 되어 왔지만 먼저 온 한국 사람들이 낯선 미국 사람들보다 더 가혹하게 대한 것도 사실입니다. 개업하고 돈이 좀 모이자 한국 투자자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Pain Weber, Merrill Lynch. Fidelity의 투자자들을 소개해 주었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제 돈을 이용해 자기들의 이익을 챙겼고 나는 손해를 보았습니다. 투자하자고 내게서 돈을 가지고 가서는 5년이 지나서 주가가 내려가 그렇다고 하면서 투자한 돈의 반도 안 되는 돈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여기다 투자를 하면 좋겠다고 하고 돈을 받고는 얼마 있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길이 없고 한국으로 나갔다는 이야기만 풍문에 들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 동포들이 고슴도치들입니다. 가까이 가면 가시에 찔리는데 그렇다고 한국 사람을 외면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한국교회도 나가고 한국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도 먹고 정서도 나누니 고슴도치처럼 외롭고 추워서 다시 모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미국에 한국인들이 많이 사니 한국 타운들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LA가 한국 사람들이 많이 밀집해 살고 다음이 뉴욕 일원일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 한국인들이 모이는 곳이 애틀랜타라고 합니다. 오하이오에서 은퇴하고 뉴저지에 자그마한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나를 잘 아시는 분이 “뉴저지가 살기 좋은 곳이에요. 한국음식도 많고요. 한국 문화가 많이 집결된 곳이에요. 단지 뉴욕에 와서 한국 사람들과 돈거래를 하지 마세요”라고 충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하이오에서 벌써 한국 투자자들에게, 친구에게, 사업가에게 많이 찔려서 사기를 당할 돈도 없었습니다.     의사 중에서 돈을 많이 번다는 성형외과를 하고 내가 사는 작은 도시에서 가장 바쁘게 일을 했는데 끝날 때가 되니 손에 남은 것이 별로 없습니다. 아내의 말대로 “당신이 번 돈을 그저 은행에만 넣었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좋았을 텐데”라는 원망을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싫어합니다. 친구들이 애틀랜타로 이사 오라고 그렇게 권해도 아내는 단연코 머리를 흔듭니다. 나는 한국말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강의도 하니 뉴저지에 올라와 생활하는 것이 좋지만, 아내는 잠깐 올라와 일주일 정도 있다가 플로리다로 다시 내려갑니다. 이제는 신용을 잃어 은행관리는 아내가 하고 나는 신용카드만 주니 내가 쓰는 돈의 내역은 아내가 전부 감시하게 마련입니다. 물론 한국 친구의 말을 듣고 손해를 본 일도 있습니다. 서울의 친구가 아파트를 사 놓으면 값이 오를 것이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들었고 아파트는 값이 많이 오른 일도 있습니다. 그러니 가까이할 수도 완전히 떨어져 살 수도 없는 고슴도치의 삶이 한국인들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이용해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한국 투자자들 한국 친구 한국 타운들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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